한용운 흉상, 시비, 만해당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의 불교인이자 저항 시인이다. 1894년의 동학혁명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였고 만주 간도성 등을 다니며 광복 운동을 하다가, 1905년에 인제의 백담사(百潭寺)에서 승려가 되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인사동의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 33인을 대표하여 그가 인사말을 함으로써 독립선언식을 끝내고 만세삼창을 외친 뒤, 출동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하여 저항문학에 힘썼고, 1927년에는 신간회에 가입하여, 중앙집행위원으로 경성지회장을 겸임했다. 만해기념관은 백담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해의 자취와 흔적이 점점 지워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오현 스님이 1996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만들고 1997년 11월 9일 개관하였다. 만해기념관 내에는 한용운이 불교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저술한 책(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세계지리, 영환지략, 음빙실문집) 등과 유묵과 시집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한 각종 판본, 1962년 수여된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한용운 연구논문 등이 전시돼 있으며, 만해의 출가와 수행, 3·1운동과 옥중투쟁, 계몽활동, 문학활동, 신간회 활동 등을 분야별로 나누어 만해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기념관 밖에는 만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이 조각된 만해 시비와 만해 흉상 조각이 있으며 백담사 내에는 만해당, 만해적선당, 만해교육관 등 만해 관련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