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파리장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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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340
탐방로그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340에 독립운동기념공원이 건립되었고,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24-5 남사예담촌 광장에 있었던 파리장서비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파리장서비라는 이름 대신 '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 곽종석의 생가가 있고, 도보로 5분 거리에 산청 이동서당(면우곽종석유적), 유림독립기념관이 있다.

사적지 사진 상세설명

글을 지어 마음을 같이 하는 말을 모으고 십년 동안 살면서 받은 실정을 갖추어 하늘끝 만리 바깥에 인편으로 보내는 바입니다. 진실로 슬픔이 매우 복받쳐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오직 여러 훌륭하신 분들께서는 불쌍히 여겨서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공정하게 판단한 논의를 더욱 확대하여 크게 밝게 비춤이 두루 하지 않는 곳이 없게하고, 큰 교화의 시행암을 순조롭지 않음이 없게 하시면, 종석 등은 나라가 없지만 나라가 있는 것처럼 되는 것일뿐만 아니라, 또한 한 시대에 도덕적으로도 매우 다행한 일이고,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해야 할 일도 정말 마친는 것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종석 등은 차라리 목을 모아 죽음으로 나아갈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2천만 생명이 유독 천지에 길러주는 바와 관계가 없으며, 가지처럼 뻗어나기는 화합한 기운에 유감이 없겠습니까? 오직 훌륭하신 여러분들은 이 일을 추진하소서.

건국 4252년 3월 일 서기(1919년)
파리장서 서명 137인

곽종석 조현규 하용제 박규호 박정선 김복한 고석진 유필영 이만규 장석영 노상직 유호근 안병찬 김동진 권상문 김건영
김창우 신직선 김상무 김순영 이종기 권상억 고제만 서건수 곽수빈 유연박 하겸진 최학길 이명균 이석균 하봉수 이수안
하채화 우하교 김재명 변양석 고예진 이승례 윤인하 김봉제 박종권 윤철수 김택진 권상두 정태진 정재기 임한주 배종순
유진옥 허 평 박상윤 김지정 이안광 이학규 안종달 손상현 이이익 유준근 송홍래 송준필 성대식 이기형 이덕후 안효진
강신혁 전양진 이정휴 노도용 김태린 김정기 송철수 문 용 송호완 송호곤 권명섭 이돈호 황택상 이상희 최중식 김양모
권병섭 권상원 고순진 김택주 정규영 송호기 이길성 송철수 박익희 송재락 권상도 김병석 이능학 이현창 이수인 박 준
이봉희 박은용 정 근 백관형 전석구 송주헌 전석윤 김영식 김양수 김상진 장영구 이내수 조재학 김영찬 장재호 김덕진
손진창 손병규 김병식 이태식 이만성 이계원 이계준 우성동 김학진 우찬기 이병희 윤양식 김용호 이복래 곽 걸 우하삼
우경동 박순호 우승기 조석화 김동수 박재근 이진춘 이안규 이기정
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 조각가 김상근
작품명 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은 1919년 유림대표 137인이 구국의 염원을 담아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요구를 밝히고 독립을 청원하기 위하여 작성하고 서명한 일련의 의거에 대하여 2017년 12월 그 뜻을 받들고 기리고자 제안된 것입니다. 등대 혹은 지주의 형태로 제작된 본 작품은 형태 제작에 있어 여러 조형적의미들을 기획하며 연출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의거가 어둡고 거친 항해 기을 안내하는 등대와도 같이 지금의 혼탁하고 소란한 세상 속에서 참된 근본을 밝히고 안내해 주는 부표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그 의지가 이 땅에서 시작되어 하늘까지 이어지는 하늘 기등이 되기를 염원하였습니다. 그 분들의 드 높은 기개와 충효사상을 소나무와 대나무의 형상으로 제작하였고, 학습과 삶의 터전이었던 덕산서원을 부분 형태로 배치하였습니다. 좋은 의미와 목적으로 지리산 자락 숲과 들이 만나는 이곳에 본 작품을 설치하여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파리장서 기념탑은 이상호 안권상님의 후원으로 진주목사랑방 회원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건립되었습니다.

2018년 4월 8일 진주목문화 사랑방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340에 독립운동기념공원이 건립되었고, 남사예담촌에 있었던 파리장서비가 이곳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파리장서비라는 이름 대신
'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기억의 방 2017 유림의 숲' 조각가의 설명에 의하면 전체를 등대 혹은 지주의 형태로 했고,
'파리장서'에 서명한 유림들의 드높은 기개와 충효사상을 소나무와 대나무의 형상으로 표시하였다고 한다.
또한 아래쪽은 학습과 삶의 터전이었던 덕산서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巴里長書(파리장서)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 반드시 각각의 물건에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작은 것으로는 물고기나 조개나 곤충 들도 모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나라가 나라답게 되는 것은 진실로 그 자신이나 그 나라를 다스릴 능력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비록 작으나 둘레가 3천리이고 인구가 2천만인데 4천년을 지나오도록 능히 우리 한국이 일을 담당해 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어찌 이웃 나라(일본)가 대신 다스려주는 것을 기다렸겠습니까?

거리가 1천리가 되면 분위기를 같이하지 않고 1백리가 되면 풍속이 같이 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 일본은 우리 한국이 능히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저들의 다스리는 방식으로 우리 한국의 풍속에다 덮어씌우지마는 풍속은 갑자기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일본이 다스린다는 것은 단지 우리나라를 어지럽히는 계기가 될 뿐입니다. 이는 시행해서는 안 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파리장서
한국 유림대표 곽종석등은 파리평화회의에 관계하신 여려 훌륭하신 분들에게 삼가 글을 받들어 올립니다.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어 만물이 그 사이에서 함께 길러지고 있습니다. 크게 밝게 비쳐주고 큰 화육(化育)이 행해지니 그 도(道)를 알수 있을 따름입니다. 쟁탈의 단서가 생겨나 강약의 형세가 나늬어졌고, 병탄하는 권력을 쓰자 큰 것 작은 것의 형세가 차이가 나타나게 되기 시작하여, 남의 목숨을 해치며 위협을 마음대로 부리고, 남의 나라를 훔쳐서 사사로이 소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아! 천하에 이런 일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요? 지금은 하늘이 어진 큰 무(武)를 내려서 천지의 마음처럼 받들게하여 크게 밝은 바를 비추고 큰 화육(化育)을 행하여 천하를 하나로 만들어 대동(大同)의 세계로 돌이켜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본성을 이루게 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만국이 동등하게 보고 천하가 한 가지 노선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혹 그런 소문은 들었지만, 그 실제적인 혜택을 얻지 못하여 억울하면서도 공정하게 알려지지 않게 된 것은 어찌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마음 씀이 유독 여기에서만 다른 것입니까? 아니면 달리
이유가 있는지요? 그래서 피를 짜내고 가슴 속을 펼쳐 고개를 들고 하소연하는 것은, 지극히 애통하고 박절하여 그만 둘 수 없는 뜻에서 나온 것입니다. 훌륭하신 여러분들 께서는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아아! 우리 한국은 실로 천하만국 가운데서 하나입니다. 강역(疆域)은 3천리고, 인구는 2천만입니다. 나라를 유지하여 온 지가 4천여 년인데 반도에 자리잡은 문명있는 지역이 됨을 잃지 않았으니, 만국이 폐지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불행하게도 근년에 와서 강한 이웃 나라 [일본]가 바깥에서 압박하여 억지로 맹약을 맺었고 뒤이어 국토를 빼앗고 황제의 자리를 폐지하여 세계상에 우리 대한제국이 없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이 한 짓은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병자(1876)년에 강화도에서 우리 나라 대신과 맹약을 맺었고 을미(1895)년에 청나라 대신과 마관(馬關)에서 조약을 맺었습니다. 모두가 우리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영원히 준수하는 것을 안건으로 삼았습니다. 계묘(1903)년에 러시아에 선전포고할 때 여러 나라에도 통첩했는데, 거기에서도 우리 나라의 독립을 명확하게 선언하여 밝혔습니다. 이는 세계
만국이 함께 알고 있는 바입니다. 얼마되지 않아 온갖 책략과 사기를 만들어내어 안으로 위협하고 밖으로 속여 독립이 변하여 보호가 되고, 보호가 변해서 합병이 되었는데, 대한제국의 백성들이 진정으로 원한다고 핑계를 대어 만국의 공정한 논의를 피하려고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손에는 한국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 속의 계산에는 만국도 없는 것입니다. 일본이 우리 한국에서 한 짓이 공정한 의리를 손상함이 없고 일본이 만국에 신의를 잃음이 없다고 만국의 대표 여러분들은 진정 행각하고 계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의 나라 신하와 백성들은 맨손 맨 주먹으로 스스로 떨쳐 일어나 어떤 일을 할 수 가 없다는 것을 잘압니다.
그러나 노래하고 읊조리고 영탄하면서 오히려 우리 임금과 우리 나라를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그리며 그래도 위에 있는 하늘이 우리를 돌보고 큰 운수가 잘 돌아올 것이니, 부끄러움을 끌어안고 참고 어려운 속에서도 엎어지고 바빠지며 지내온 것이 지금 10년이 되었습니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께서 평화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은 떄로부터 우리나라 백성들은 모두가 뛰며 격분하여
"만국이 평화를 누리게 된다면 우리 대한제국도 또한 만국의 하나인데 어찌 우리로 하여금 평화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있다가 다시 폴란드 등 여러 나라는 모두 능히 독립을 했다는 것을 듣고서 또 다시 무리로 모여 만세를 부르며 "평화회의가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데, 저 나라는 어떤 나라며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한결같이 보는 인(仁)은 또한 이러할 따름일 것이다. 하늘의 운수는 떄가 되면 잘 돌아오는 것이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것이고, 우리들은 지금부터 우리나라가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죽어서 도랑이나 골짜기에 굴러 떨어진다 해도 백골(白骨)이 장차 썩치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부릅뜨고서 좋은 소식을 가다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머뭇 머뭇 하는 사이에 하늘이 또 우리나라를 동정하지 않아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우리 임금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니, 온 나라가 흉흉하여 슬픔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사무쳤습니다. 원통함을 하소연할곳이 없자, 국장을 치르는 날에 각 종교계와 단체, 개인 남녀가 독립만세를 부르짖으며 우리 임금님의
영혼을 위로했습니다. 비록 일본이 포박하고 매질하고 죽이고 하는 일이 앞에서 벌갈아 가했느데도, 맨손으로 앞 다투어 죽음으로 나가며 호회하지 않았습니다. 막히고 답답했던 마음이 오래 쌓이면 반드시 배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여러 훌륭하신 분들께서 그 기회를 열어주고 그 용기를 북돋아 주신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적미적하다가 세월이 오래 되었건만 아직도 확실하게 처리한 것은 볼 수가 없는 동안에 또 한편으로 의심하면서 한편으로 놀랬습니다. 우리 나라가 의사를 전달할 수 없게 되자, 중간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 이랬다저랬다 술수를 꾸며 훌륭하신 여러분들의 보고 듣는 것을 미혹하게 하였으니, 다시 분변하여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 반드시 각각의 물건에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작은 것으로는 물고기나 조개나 곤충들도 모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나라가 나라답게 되는 것은 진실로 그 자신이나 그 나라를 다스릴 능력에 달린 것입니다. 우리 한국이 비록 작으나 둘레가 3천리이고 인구가 2천만인데, 4천년을 지나오도록 능히 우리 한국의 일을 담당해 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어찌 이웃 나라[일본]가 대신 다스려주는 것을 기다렸습니까? 거리가 1천리가 되면 분위기를 같이하지 않고 1백리가 되면 풍속이 같이 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 일본은 우리 한국이 능히 독립할 수 없다고 말하여, 저들의 다스리는 방식으로 우리 한국의 풍속에다 덮어씌우지마는 풍속은 갑자기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일본이 다스린다는 것은 단지 우리 나라를 어지럽히는 계기가 될 뿐입니다. 이는 시행해서는 안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 일본이 만국공회에서 말하기를 "한국 백성들이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에 붙기를 원한 지 오래 되었다"라고 합니다. 한국 백성들이 한국 백성이 된 것은, 그 영토와 풍토가 이미 정해졌을 뿐만아니라, 천성에서 얻은 것이 그러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차리리 잠시 굽혀서 위협하는 권력을 받을지언정 그 마음은 실로 장차 천백 년을 지나도록 한국 백서 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본심의 존재를 어찌 속일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갑자기 속일 수 없는 것인데도, 일본은 만국이 모두 폐기한 위세와 권력을 가지고 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한 목소리의 공론을 압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자신에게 있어서도
잘하는 일이 아닙니다. 종석 등은 산야에 버려진 쓸데없는 존재라서 외국의 일을 상세히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옛 나라의 신하로서 돌아가신 임금님의 남긴 풍속에 따라서 유교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온 세계가 새롭게 되는 떄를 당하여 나라가 있고 없고가 이번 한 차례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나라가 없으면서 사는 것은 나라가 있으면서 죽는 것만 못합니다. 치우친 구석에서 스스로 말라죽는 것이 공정하게 듣고 아울러 보는 곳에다 몸을 바치는 것과 어찌 같겠습니까? 울적한 심정을 한번 알려 여러분의 조처를 기다립니다. 우리나라와 평화회의가 열리는 파리 사이는, 바다와 땅이 멀리 떨여져 있고 국경관문에서 막는 것이 엄하고 급하여 발을 싸매고 갈 수가 없고, 급히 소리쳐도 들릴 거리가 아니니, 조석에 달린 목숨은 길에서 엎어져 죽어도 구제받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런 생각을 길이 나타낼 희망도 없습니다. 비록 훌륭하신 여러분들의 신성하고 총명함으로서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어둡고 답답한 우리 한국의 사정에 생각이 반드시 미치라는 것을 어띠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감이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