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백남(伯南) 이병채(李秉埰) 이공 기적비
관리번호 : 55-1-21 /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 관리자 : 고흥군 과역면장 / 위치 : 고흥군 과역면 과역리 산 6
무림군(武林君)의 후손 진사 대진(大進)의 손이며 중한(中漢)의 둘째 아들로 1875년 10월 21일 과역면 백일리에서 태어났다.
백남(伯南)의 친필 북래산록(北來散錄)을 보면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사건이 일어나자 1896년 민용호(閔龍鎬) 최중봉(崔重峰) 등 의병장과 더불어 영동구군도창의소(嶺東九郡都倡義疏)를 설치하고 의병활동에 첫발을 디딘 후, 1905년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의 보호국이 되자 서울 남산골에서 의병 1,000여명을 모집하여 의병활동을 했다.
백남은 일진회의 매국(賣國)을 고발함과 동시에 국채가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일본인 고문과 그 보좌관들을 위해 탕진되는 것을 규탄과 비판했다.
대한제국 멸망 후 대마도에 유배됐던 임병찬(林炳讚) 의병장이 돌아와 호남 유림으로 대한독립 의군부를 조직하자, 1913년 3월 2일 전하의 부름을 받고 대궐로 입궐하니 백남의 위국충의를 가상히 여기고 독립 의군부 특송 정상품 통정대부겸 전라북도 순무중군장의 중책을 주는 칙명을 내리었다.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는 한일합병이래 일본의 부당한 침략에 항거하는 의병열사 등 전원 귀국할 것을 결의하고 국내에 들어와 합류한 일본 유학생, 민족대표 손병희 선생을 위시한 애국 동지들이 함께 모여 정재용(鄭在鏞)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 만세를 힘차게 부르니 온 천하는 독립 만세의 함성으로 물 끓듯 하였다.
이 우렁찬 독립 만세의 거사에 참가한 후 백남은 고향으로 돌아와 과역 뒤 장터에서 수많은 주민들을 모아 놓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열띤 연설을 하고 힘차게 대한독립만세 3창을 외친 후 "가노라 내 고향아 다시 보자 내 민족아! 정든 보금자리 떠나랴 아니하였건만 대의를 위하여 나는 나서노라!"는 이향시(離鄕詩)를 남겨놓고 떠났다.
백남은 독립군의 요직을 역임하면서 20년간 항일 구국투쟁을 벌였으나 1940년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채 이국 만주땅 간도성 백초구 접전에서 온 겨레의 사무쳤던 비분과 가슴에 맺힌 망국의 한을 안고 조국의 독립운동에 고귀한 생명을 바쳤으니 백남이야 말로 우리 후손에게 나라 사랑하는 높은 정신을 심어준 애국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