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37-1에 위치한 백응선 선생 묘소를 찾았다. 백응선 선생의 묘소에는 애국지사의 부친인 백수우 선생의 묘소도 함께 위치해 있었다. 백응선 지사의 묘비는 조천만세운동의 주동자이신 13분이 1921년에 세우신 매우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비석이다.
군의 휘는 응선 수원백씨이고 자는 찬규이다. 병신 3월 27일에 태어나서 경신3월 28일에 졸하여 교래리 조인납에 아버지 묘 우측 곤좌원에 부장하다. 외동딸을 남겼고 기미년 봄에 뜻을 같이한 14명 동지들은 그대와 같이 독립을 선포(宣傳獨立) 하다가 피체되어 만기 복역 후 출옥한지 반년 후 갑자기 불귀의 객이 되었다.
오호애재라 다음과 같이 명한다. 아아! 백군이여 천명이런가 운명이런가! 동지 14명은 바야흐로 투옥되었지만 조국독립을 위하여 내 몸 버리기를 홍모와 같이 가볍게 여겼는데 급기야 일편단심 맹세한 뜻은 출옥했을망정 옛날과 같도다. 동지들은 같이 죽지못하고 타는 간장을 여미고 창자를 찢기지 못함이여. 아! 동지 13명은 군의 영전에 통곡하며 그대의 넋을 다소나마 위로하고자 짧은 돌에 글을 새기노라. 단군 4255(1922년)년 임술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