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조차 그리던 나라의 광복을 보지 못
하고 철천지원수의 총칼에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오호 애재라! 내 혼백과 육신의
혈흔이라도 이승의 청강석이 되어 못 다한
천추의 한을 풀리라.

- 강무경 의병장 사형되기 직전에 -

抗日鬪士殉國義兵將姜武景 / 紅一點義兵梁芳梅夫婦事蹟碑 (항일투사 순국의병장 강무경 / 홍일점의병 양방매 부부사적비)
1879년 음 4월 8일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진주강공 영일의 차남 강무경 의병장은 강직한 성품과 애국심이 남다르셨다. 1905년 을사조약체결로 나라가 위태롭자 울분에 못 이겨 고향을 떠나 필묵상을 가장하고 구국항쟁의 뜻을 같이하던 기삼연, 김태원, 김율, 심남일 등과 만나 창의를 결의한 후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움에서 용맹을 떨치신 항일투사였다. 강의병장은 결의형제 심남일과 함께 호남창의회맹소 김율 의진에 가담하여 장성, 영광, 함평, 남원, 보성, 장흥 등지에서 일본군을 무찔렀고, 1907년 의병장 김율 전사 이후 심남일을 대장으로 추대하고 부대를 재정비하면서 선봉장이 되어 300여 의병을 이끄는 의병장으로써 1908년에는 강진,장흥, 남평, 능주,영암),나주, 해남, 보성 등지에서 수만은 적을 무찔러 혁혁한 공을 남기셨다. 강의병장 부인 양방매는 전남 영암의 선비 남원양공 덕관의 둘째딸로 18세 때인 1908년 9월, 구국의 일념에 불탔던 강의병장을 남편으로 맞아 내조하다가 1909년 3월부터 남편부대에 가담 장흥, 보성, 강진, 해남), 광양 등지 산악전에서 홍일점 의병으로 맹활약 하셨다. 그러던 중 1909년 음 8월 26일, 능주 풍치에서 심남일과 함께 은신 중에 일본군에게 체포되었고, 함께 있던 양 부인은 나이어린 여자라고 훈방되어 친가로 돌아 간 후 평생 숨어 사셨다. 그 후 강의병장은 광주에서 대구형무소로 끌려 다니며 악형을 당하다가 1910년 음 7월 23일 32세 젊은 나이에 하늘에 사무치는 한을 품은 채 순국하셨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향 친척들은 형장으로 달려가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하여 시신을 수습하고 5일 간의 야간을 이용, 고향땅 설천으로 운구하여 이남마을 말굴재에 모셨다가 1962년 3월 1일, 건국공로훈장) 국민장이 추서된 후 1973년 10월 31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 124호에다 안장하였다. 한편 남편과 사별한 홍일점 양방매 의병은 친가에서 일생을 수절하며 살다가 1986년 9월 28일, 향년 94세로 한 많은 생을 마치고 전남 영암 금정면 남송리 당치에 묻혔다가 1995년 10월 9일 자손들의 노력으로국립묘지 남편 묘소에 합장되셨다. 이에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그 빛나는 공적을 후대에 길이 전하고자 그 사적을 이 돌에 새겨 비를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