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구 순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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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 생현리 425

사적지 사진 상세설명

兮人 李賢求 先生 殉節碑(혜인 이현구 선생 순절비)
아! 여기 소백산 밑 궁향벽촌 바로 이 생현고개 마을에서 일찌기 민족사상 그 유례가 없던 수난의 그때 특이한 절의를 홀로 세워 한 목숨을 스스로 끊음으로 우리에게 구원한 민족정신의 혼과 불멸의 등불을 켜주신 애국애족의 지사가 있었으니 이 어른의 성은 이요, 관은 진성, 휘는 현구, 자는 희겸, 혜인은 그 호이다. 철종 임술 서기 1862년 8월 15일 예안현 의동면 교동 리제에서 성재 명호공과 그 배위 안동권시의 세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퇴계선생 14대손으로 대대로 학행이 연면한 집안에 전통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기품이 높고 천자가 슬기로워 효우가 남다르며 학문을 좋아하고 성행이 강직고결하여 일찌기 향당의 촉망을 받으셨다. 그러나 때는 국운이 쇠약하여 위적이 이미 무소불위로 날뜀에 충분을 끝내 참지 못했던 공은 드디어 의병에 투신, 항전의 선봉
에 서기도 하였으나 대세를 걷잡을 길 없이 마침내 경술국치를 당하고야 말았다. 공은 땅을 통곡하며 어찌 저 원수들과 더불어 한 하늘 아래 같이 서랴. 하시고 곧 나라와 목숨을 함께 하려했으나 한 평민이라 여기에 생각되는 바 있어 그날부터 머리에 패랭이를 쓰고 몸에 야복을 걸쳐 한 죄인으로 자처하면서 촉목상심 이래 수십여년 벽지산촌으로 표박전전하시더니 갑술년 겨울 이 고장 생고개에 거소를 정하고 이에 고사리를 씹으며 괴로운 만년을 보내셨으나 긴 밤은 새지 않고 하청의 때는 까마득한데 1940년 위적의 단말마적 식민폭정은 드디어 우리에게 창씨개명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남달리 지녔던 공의 의로운 피는 팔순노구로서 그 마지막 심지를 불태우며 국토 빼앗김을 보고도 내 살아남아 이제 최후로 우리 핏줄의 상징인 성명까지 빼앗기게 되니 이 겨레의 욕된 꼴을 어찌 차마 눈으로 또 다시 보리오 하고 결연히 자결의 뜻을 읊으시되 「삶의즐거움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데, 어찌하여 죽음을 보기를 가볍게 하리오. 돌아가서 조선들을 뵈옵는날에 오직 옛 성명이나마 그대로 전하리로다.」하고는 식음을 끊으신지 36일, 자질들에게 명하여 「혜인진성이현구지구」라고 쓰게 한 판자 위에서 드디어 운명하시니 이날이 경진년(1940) 8월 초6일 향년 79세이셨다. 아! 이 어찌 다 쓰러져가던 3천만 겨레를 향한 처절한 경고가 아니였던가. 슬프다. 공이 가신지 어언 30년, 우리는 그동안 나라를 도로 찾고 성명을 되찾음에 공을 추념하는 마음 더욱 금할 길 없어 이에 깨끗한 정성으로 생현계를 모아 지금 이곳 공이 순절하신 마을 어구에 돌을 세우고 그 내력을 새겨 무궁한 우리 겨레의 한 귀감으로서 길이 우러르고자 하는 바이다.
천만 사람 다 살아도 임 홀로가시더니 이제야 그 임의 넋이 천만 사람 일이 되셨네. 지나가는 나그네여
돌아가 이 사연을 자손만대에 일러주오. 지조가 보배라고.
공은 3남1녀를 두었으니 아들은 동진, 동신이요, 딸은 장성원에게 출가했다.
시춘, 동진에게 경태, 경춘, 동신에게 대춘, 원춘 등 각각 두 아들이 있다.
경북 영주시 안정면 생현2리 425 혜인 이현구 선생 순절비를 찾아왔다.
충효비
혜인 이현구 선생은 철종 임술년 서기 1862년 8월 25일에 예안현의 동면 교동에서 태어났다. 퇴계선생 14대손으로 어려서부터 기품이 높고 천자가 슬기로워 학문을 좋아하셨다. 나라가 일본에게 빼앗기자 울분을 참을 길 없어 항일운동을 했으며 나라와 목숨을 함께하려고 비장한 각오로 패랭이를 쓰고 야복을 입고 죄인으로 자처하면서 방방곡곡을 전전하시다가 갑술년에 이 생고개 마을에 거소를 정하시었다.
1940년 일본은 마침내 우리 최후의 빗줄린 창씨개명을 강요하매 더 이상 울분을 참을길 없어 식음을 끊으신지 36일만에 운명하셨다. 이날이 경진년 8월 6일 향년 79세였다. 이 어찌 쓰러져가는 삼천만의 겨레에 철저한 경고가 아니겠는가? 선생이 가신지 어언 30년, 나라를 찾았고 생명을 찾았으며, 선생을 추년하는 마음 간절하여 깨끗한 정성으로 행현계를 모아 선생이 순절하신 생고개 마을에 비를 세워 그 내력을 새겨 무궁한 겨레의 귀감으로 길이 우러러 보고져 하는 바이다.